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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161229<울산매일>[칼럼] ‘2016년 울산쇠부리 고대 원형로 복원실험연구’ 돌아보며
writer 쇠부리축제 (ip:)
  • date 201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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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6년 울산쇠부리 고대 원형로 복원실험연구’ 돌아보며

쇠부리칼럼 김권일.JPG
김권일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선임연구원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 연구원

울산쇠부리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박기수)에선 명맥이 끊어진 우리 전통과학기술유산인 울산쇠부리기술을 복원하고자 북구청(구청장 박천동)의 전폭적 지원에 전공연구자와 제철장인들로 구성된 울산쇠부리 복원사업단(공동단장 이남규-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이태우-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 회장)을 발족했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울산쇠부리축제 기간인 2016년 5월 13일∼15일까지 고대 원형로 복원실험을 실시하고, 12월 26일 복원실험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실험은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는데, 하나는 철광석에서 불순물들을 분리해 잡쇠를 생산하는 쇠둑부리(제련)이고, 다른 하나는 잡쇠를 반쯤 녹여 재차 불순물을 걸러내고 두드리고 접어 판장쇠를 만드는 큰대장간(정련단야 및 단련단야)이며, 나머지 하나는 이 판장쇠를 달구고 두드려 창과 낫을 만드는 대장간(성형단야) 공정이다. 실험에 사용된 노(爐-가마)는 경주 황성동유적과 밀양 사촌유적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제철로를 복원했고, 창과 낫은 경주 황남대총 남분 출토품을 모델로 했다. 실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주요성과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철로의 축조와 실험의 준비 및 진행은 매뉴얼대로 순조롭게 진행됐기 때문에 그 자체로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쇠둑부리에선 460㎏의 철광석을 이용해 315㎏의 슬래그(철광석 내의 각종 불순물들)를 유출시키고 69.7㎏의 잡쇠를 얻을 수 있었으며, 큰대장간에서는 판장쇠 3점을, 대장간에선 창 2점과 낫 1점을 제작했다. 특히 쇠둑부리 실험에서 생산된 잡쇠는 탄소함량이 낮고 조직 내 불순물이 많지 않아 단조철기를 제작하기에 유리한 양질의 괴련철임이 금속분석 결과로 밝혀졌다. 

둘째, 쇠둑부리 실험에선 연료로 참숯 760㎏을, 첨가제로 굴 껍데기 및 황토 72㎏과 47㎏을 사용했다. 지금까지의 실험과 비교하면 철광석 대비 목탄이 가장 적게 소요되었고 가장 많은 슬래그가 유출되어 가장 성공적인 실험이란 평가를 받았다. 

셋째, 철광석의 배소에서부터 쇠둑부리·큰대장간·대장간 등의 일관공정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 모든 실험이 학술적 검토를 거쳐 설계되었으며 장인의 노련한 기술력으로 진행됐는데, 특히 큰대장간·대장간 실험의 학술적·체계적인 실험은 국내 최초라 할 수 있다.

넷째, 쇠부리조업과 불매소리가 축제와 실험 속에서 완벽하게 융합되었다는 점은 이번 실험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그간 제철복원실험의 풀무질은 실험팀의 고된 노동에 불과했고, 불매소리는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의 가상작업 노동요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 두 가지 요소가 완벽한 조화를 이룸에 따라 진정한 ‘쇠부리’의 혼을 보여 줄 수 있었다.

다섯째, 이번 실험에선 관람객을 위해 홍보 패널과 실험 생성물·결과물 등을 전시하고, 유수한 대학의 교수와 전공연구자가 시민들에게 직접 쇠부리의 의미와 실험과정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며, 같이 호흡하고 부대끼는 문화컨텐츠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문제점도 적지 않게 드러났는데, 북구청 주차장에 임시실험장을 조성하는 등 실험장 여건이 몹시 열악했고, 풀무는 발판 중간축이 경직되고 틈새로 바람이 세는 등 풀무꾼이 몹시 힘들어했다. 철광석과 송풍관은 한국연구재단 공동연구팀에서 지원받았는데, 철광석은 이번에 사용한 강원도 양양광산이 폐광됨에 따라 새로이 공급처를 확보해야 했고, 송풍관은 이를 제작할 전문 장인이 없어 제작처 확보가 시급했었다. 원료인 목탄과 노재(爐材) 및 첨가제로 사용된 황토 역시 울산 관내에서의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필요하다. 당초 쇠둑부리 공정만 실험하기로 하였으나 큰대장간과 대장간 실험이 추가됨에 따라 계획보다 많은 예산과 인력이 소요됐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된 것은 울산쇠부리문화 연구·복원·전승을 위한 중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마스터플렌 수립이 이뤄루어지지 않고, 이와 같은 업무를 전담할 기구와 인력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울산에선 쇠부리축제, 학술심포지움, 쇠부리 기술복원, 쇠부리공원 조성, 쇠부리전시관 건립, 쇠부리터 발굴조사, 쇠부리종합연구서 발간 등의 사업들이 진행되어 오고 있거나 앞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모든 사업들이 하나의 체계적인 계획 아래에서 조직적이고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선 ‘울산쇠부리문화 종합마스트플렌’이 수립돼야 하며, 지금과 같은 임시적 실험단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전담기구와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울산쇠부리문화의 지속적 발전은 시민과 지자체·전문 연구자·장인·지역기업·관련단체 등이 함께 하는 ‘문화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실현 가능하지만, 그 기본적 틀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7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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